
국내 대형 생명·손해보험사들의 3분기까지 경영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는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와 주식시장 호황,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한화·동양·ING·미래에셋 등 상장 생보사 5곳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31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 2조942억원보다 10.7% 증가한 규모다.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익은 삼성카드 지분매입에 따른 일회성 요인(8000억원)을 제외하고도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조26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누적 순익은 각각 29.1%, 19.8%, 올해 5월 상장한 ING생명은 51.3%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상장 생보사 중 유일하게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14.2% 감소했다.
이들 생보사의 실적 증가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이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삼성생명은 주식시장 호황에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 배당이익 등 약 6700억원 가량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투자수익이 증가했다.
손보 빅3 삼성·현대·동부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전년 동기 1조5117억원에서 1조9356억원으로 28%가량 늘었다. 특히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가량 증가해 1조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누적 순익도 각각 20.5%, 25.3% 늘어났다.
하지만 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5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3분기 들어 손보 빅3의 순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3사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1642억원에서 1327억원으로 19.2% 가량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락세를 이어가던 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지난해 이뤄진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이후 보험료 인하 때문”이라며 “지난 2010년에도 자동차보험 종합대책에 따른 제도 개선의 영향으로 이뤄진 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이 상승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