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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외환위기 이래 가장 장기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 8월보다 1.4% 줄었으며 지난 3월부터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4.6% 증가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3.8% 줄어든 것이 투자 부진에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제조용기계의 일평균 수입액(32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3~4월부터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며 감소세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고용지표와 수입지표, 건설지표 등이 악화하면서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5개월 연속 감소세다. 8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내린 98.9로 5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2009년 8월(98.8) 이후 최저 수준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내다보는데 사용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 대비 0.4p 떨어진 99.4로 2016년 2월(-0.4p)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경기 하강 신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한 데서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OECD는 넉 달 만에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3%p 하락한 2.7%로 수정했다. ADB 역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를 반영해 전망치를 3.0%에서 2.9%로 내려 잡았다.

국내 연구기관들 역시 앞다퉈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세 둔화와 함께 투자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가 수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더 낮은 2.5%를 내놨다. LG연구원은 우리 경제 3% 성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효과가 사라지면서 경기 하향세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얼어붙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2016년 12월 이후 안 좋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주 감소 등 건설 지표 부진을 반영하듯 건설업 지수도 4p 하락했다.

수출이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4분기 수출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코트라(KOTRA)는 이날 4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전 분기 대비 2.0p 내린 57.6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여파가 큰 중동 지역과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환율시장 불안을 겪고 있는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특히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투자는 당연히 안 좋은 상황이고 고용, 내수 쪽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져 물건이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부진했고 건설투자의 경우 그동안 공급과잉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경기는 안 좋을 것"이라며 "수출은 반도체가 어떻게 될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 반도체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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